무언가 바뀌고 있는것 같아 기대가 되기도 하고, 그게 뭔지 명확하게 깨닫지 못해 답답하기도 하다.
한동안 이런저런 책을 읽느라 많은 시간을 보냈다. 다시 읽어본 것도 있고 새로이 읽어본 것도 있다. 다시 읽어본 경우도 새롭다. 읽어볼 때마다 아니 다시 곱씹어 볼 때마다 새로운 사실과 느낌을 얻는 것 같다.
IT 라는 분야 발을 들여 놓은지도 20년이 넘어버렸다. 컴퓨터 분야중 나에게 의미있는 사건이라면 첫번째는 요즘 인터넷이라는 "네트워크"의 사용이고, 두번째는 EIM으로 불려질 "지능적인 업무환경"이다. 이제 세번째 물결이 오고 있는 듯한데 이 것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와 닫지가 않는다. 아무래도 "유비쿼터스"쪽이지 않을까 한데 아직은 명확하지 않다.
첫번째로 꼽은 네트워크, 요즘 인터넷안되는 PC 상상이나 할 수 있을까? 핸드폰에서도 인터넷을 하는 세상이다. 내가 시작했을 때는 메인프레임이나 워크스테이션 PC 모두, 인터넷은 커녕 콘솔이나 연결할 때나 썼을 뿐 시리얼 연결도 흔하지 않았다. serial/parallel com port 통신, 전용선, 전화모뎀, 버스넷, 토큰링, fddi, 위성, 이더넷, WiFi, 블루투스, 와이브로, WiMax, 3G/4G 등등...정말 돌이켜보니 빠르게 시간이 지나갔다. BNC 케이블로 망 구성하고 리피터로 연장해서 겨우 몇십에서 몇백bau 속도를 내고도 환상이라고 했었는데...1200,2400 모뎀나왔을 때만 해도 bbs 운영하고 찾아다니며 밤을 새며, 금산과 하와이를 지나가는 인터넷이 개설되어 해외 사람들과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해졌을 때만해도 상상하지 못했다, 네트워크가 이렇게 필수 요소가 되리라고는. 아니 핸드폰만해도 불과 일이십년 사이에우리 생활속으로 파고 들어왔다. 20년전만해도 출장가면 전화는 생각도 못하고 편지나 엽서, 급하면 전보였는데.. 요즘은 핸드폰데 문자면 해외에서도 연락이 되니 세상 정말 좋아졌다.
둘째로 뽑아본 지능적인 업무환경, 글자 그대로라면 전사적 정보관리라고 해야할듯 하지만 그보다는 지능적인 업무환경이 더 의미가 잘 전달될 듯 하다. EDMS, ERP, BSC, BPR, KM, BI, e-Discovery 등 업무상 의미있는 활동들이 수집되고 정리되어 정보로서 제공된다. 어마어마하게 빠른 속도로 발달해버린 처리속도 및 집적도의 덕분이다. 무섭다. 전산처리를 많이 할 수록 모든 것이 까발려진다. 신용카드를 지니고 다닌다. 전철을, 버스를 타고, 도로 통행료를 내고, 커피를 마시고, 식사를 하고, 물건을 사고, 장을 보고, 술을 마시고, 운동을 하는 모든 것을 언제 어디서 어떤 식으로 하는지 알고 있다. 이런 블로그도 디지털 발자국이다. 발자취는 시간이 지나면 점점 사라져 추적이 어렵지만, 디지털 발자취는 특별한 방식으로 폐기하기 전에는 100% 보존된다, 시간이 수십년이 지난다고 흔적이 사라지지 않는다. 잘(?) 사용하면 효과가 좋지만 악용되면 끔찍하다. 이미 꽤많은 법규제가 제정되어 있지만, 앞으로도 한동안은 꾸준히 규제,법령이 만들어 질 수 밖에 없는 분야이다.
마지막은 확실하지않지만 유비쿼터스쪽이지 않을까 싶다.한 20년쯤전에 책에서 배웠던것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다. 하드웨어쪽이라기보다는 소프트웨어(?)쪽이라는 느낌이다. 내가 쓰는 컴퓨터(?)는 어디에 있는 것일까? 회사일은 회사 PC쪽이 개인활동은 개인PC쪽이 편하다. 하지만 반대로 사용할 수 없는 것도 아니다. 네트워크 환경의 발전덕이기도 한데, 구글이 가고 있는 방향이려나? 예를들어보면 특정 파일이 활동이 필요하다면 USB 메모리 스틱에 담아 다니면 된다. 회사PC, 개인PC 구분이 필요없다. 이제 메모리스틱대신 웹하드에 담는다면? 네트워크만 되는 PC면 모두 가능하다. 아직은 좀 한계가 있어서 (엑셀 설치 안된 PC에서는 엑셀 파일 작업이 안되는) 완벽하진 않지만... A사 웹하드를 사용한다면 시스템 점검등을 대비하여 B사 웹메일에도 복제해둔다. 분명히 내가 작업하는 환경은 머리속에 있고, 나는 항상 그 환경 속에서 지내고 있다. 그 환경은 회사 PC에도 개인 PC에도 웹하드에도 웹메일에도 핸드폰에도 있지만 어디에도 내 머리속에 상상하는 그대로 있지는 않다. 이러한 머릿속의 환경을 항상 존재하는 실제 물리적인 환경속에서 만날 수 있도록 하는 분야가 사업으로 올라오고 있는 느낌이다.
엄청난(?) 주제로 시작해서 도무지 정리가 되지 않는다. 그냥 숨가쁘게 살아온 날을 뒤돌아보며 새롭게 도약하기 위한 미래를 연결하는 점을 찍은 날이라고 하자.